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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이야기

색다른 망원동 맛집 돼스티니와 망리단길 나들이

색다른 망원동 맛집 돼스티니와 망리단길 나들이



망원동 하면 나의 30대 초중반의 추억이 담긴 동네이다. 

망원역 주변으로는 업무 시설이나 상가가 있는 건물들이 즐비하고 안쪽으로는 주거지역이나 시장골목 등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요새는 망리단길이 뜨고 있다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궁금증이 친구들과 저녁에 모임을 이곳에서 하자고 부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망원역은 지하철역이 심플하다. 그냥 1번 출구와 2번 출구밖에 없다.

1번 출구는 서교동이라고 불리는 동네다. 2번 출구는 망원동이다. 오랜만에 온 곳이지만 예전 회사 다녔던 기억이 나를 1번 출구로 향하게 했다. 오늘 망원동을 둘러보기로 해놓고서 말이다. 







망원역 2번 출구 뒷편은 약간은 시장 골목 비슷하다. 물론 망원시장이 위치하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분위기가 무언가 사람들도 많이 살고 음식점이나 상가들이 즐비한 활기찬 동네같다. 

예전에는 이정도가 아니었는데, 최근에 사람들이 더 많아 진 듯 하다. 평일 낮에 유동인구가 어마어마 했다. 


망원동에는 음식점들이 여기 저기 퍼져 있는 편인데, 망원동 맛집들이 있다. 

요즘도 운영하는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돼지갈비집도 있다. 아마 지금은 30년 넘었을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 자주 가던 가성비 최강의 횟집도 있다. 회를 많이 준다. 중년 연예인들도 심심치 않게 오던 곳이었다. 


망원역 2번 출구 부근 골목에도 음식점들이 많다. 망원동의 분위기상 대부분 맛은 다 있을 것이다. 







위의 사진은 망원시장을 찍은 것이다. 아까 길 따라 가다보면 오른편에 망원시장으로 들어가는 곳이 나온다. 지붕을 덮고 현대화를 시켜 놓은 곳 중에서 대표적인 곳으로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아마 서울지역에서는 손꼽히는 전통시장이 아닐까 한다.


망원시장은 기본적으로 깔끔하게 사업장들을 정리해 놓은 것도 좋고 무엇보다 먹거리들도 많다. 망원시장도 망원동 맛집들이 한 두군데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시장이니 인심도 좀 더 좋다. 








망원시장을 나와서 망리단길로 향한다. 망리단길이라고 하는 곳은 처음 걸어본다. 망리단길 나들이 겸 해서 나왔지만 이따 저녁에 만나기로 한 친구들을 기다리려면 1시간은 남았기에 우선 주변을 좀 둘러보기로 했다. 


이런 비슷한 곳의 대표적인 곳은 아무래도 신사동에 가로수길일 것이고 이태원에 경리단길일 것이다. 최근에 서울대입구쪽에 샤로수길도 뜨고 있다고 한다. 망리단길은 그러한 분위기를 타고 지어진 길이 아닐까 한다. 


거리를 둘러보며 약간은 실망스럽다. 물론 저녁때 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몇 몇 눈에 띄는 이쁘장한 카페나 작지만 독특한 음식점들 외에는 그냥 일반적인 망원동 동네다. 나중에 저녁 때 한번 와봐야겠다. 그러면 무언가 더욱 색다른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젊은 감각으로 색다르게 꾸며진 힙한 장소를 20대들이 좋아한다고는 알고 있다. 나만이 알고 있는 장소나 분위기, 공간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난 나이가 더 들어서 그런지 색다른 분위기도 좋고 다 좋지만, 사람들이 어느정도 많은 곳이었으면 좋겠다. 혼자나 둘이 분위기 낼꺼면 그냥 와인바 같은데 가는게 낫기 때문이다. 








망리단길은 옛스러운 망원동 동네 분위기에 독특한 카페나 음식점이 생겨나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 조금 둘러보다 아래쪽으로 갔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간판과 외관이 보인다. 돼스티니라는 곳이다. 딱 봐도 돼지고기 전문 음식점이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망원동 맛집 중 삼겹살, 가브리살 등으로 최근에 뜨고 있는 음식점인 것 같았다.  이따 친구들 만나서 당구 한판 치고 이곳에서 모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망원역 부근으로 다시 돌아갔다. 







친구들 만나 당구 한판 치고 돼스티니 음식점에 다시 왔다. 

망원동 맛집으로 떠오르는 곳인데 플레이팅이나 맛이 아주 색다르고 좋다고 한다. 

아까 밝을 때 봤던 모습과는 확연하게 분위기가 다르다. 로고도 그렇고 글씨체도 그렇고 굉장히 감각적이다. 







밖에 붙여 놓은 손글씨가 재미있어서 사진을 한 장 찍어봤다. 

저온습식숙성돼지는 무슨 뜻일까? 아무튼 숙성시키는 방법을 이야기 한 것 같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바로 잡아 먹어야 싱싱하고 좋은거지 먼 숙성을 하냐고 한다. 숙성이라는 말이 좀 어감이 안좋은 것이지, 원래 고기는 살아있는 것을 바로 잡으면 사후경직이 있어 질기게 된다. 고기를 연하고 부드럽게 손질하고 몇일 정도 놔둬야 고기맛이 부드럽고 좋아진다. 


아무튼 돼스티니는 가브리살과 갈매기살, 삼겹살, 목살을 파는 곳이다. 항정살은 없나? 하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있어서 내부 공간을 자세히 찍지 못했는데, 위와 같은 분위기다. 특히 메뉴판 쪽 천정에 붙어 있는 샹들리제가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그리고 벽면에 옛날 영화인지 아무튼 영상을 은은하게 틀어 놓는다. 소품이나 손글씨 등이 약간은 옛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접시도 무언가 클래식하다. 그리고 냅킨이 움직이지 않게 작은 돌을 위에 올려놨다. 이 모든 것 하나 하나가 주인장이 얼마나 신경쓰고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공간 분위기 컨셉을 굳이 정의하여 표현하자면 아마 뉴트로 분위기가 아닐까 한다. 


작은 것 하나 하나 준비하고 연구한 정성을 보니 분명히 음식도 맛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갈매기살과 목살을 우선 주문했다. 조금 있다 나온 기본 찬들이다. 

우선 명이나물이나 김치 등을 담은 원형 접시가 있었고, 채소를 담은 접시도 인상적이다. 

채소는 당귀를 같이 준다. 향도 강하겠지만 우선 건강을 생각해 준 것이 보인다.


그리고 소스가 재미있었는데, 기본적으로 4가지가 나온다. 물어보니 하나는 젓갈소스인데 야채를 많이 넣은 것이고 하나는 영국산 소금인데 말던인가 몰던인가 했던 것 같다. 쓴맛이 없고 짠맛만 있어서 고기맛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단다. 그리고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는 쌈장, 거기에 와사비를 같이 준다. 깔끔하게 나온다.








목살과 갈매기살이 나왔다. 이 플레이팅이 바로 망원동 맛집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 돼스티니의 모습인가 보다. 딱 봐도 고기가 담겨진 접시도 훌륭하고 고기와 호박, 버섯의 조화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고기가 두툼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위에 올려진 것이 궁금했다. 물어보니 로즈마리 허브란다. 로즈마리를 얹혀서 같이 구우면 고기도 더 부드러워 지고 향도 고기에 은은하게 베어 고기 잡내가 사라진다고 한다. 


또 하나 처음에는 일반 고기 음식점에서 모던 형태의 테이블이 아니어서 그냥 가스불에 돌판 위에 고기를 구워 먹는 줄 알았다. 하지만 숯불구이다. 마치 일본 음식점에서 나오는 것처럼 숯불을 항아리 같은거에 담아 나와 거기 위에 불판 대고 구워 먹는 형태인 것 같다. 참숯의 불빛이 강렬하다. 신기해서 사진 한장 찍어 보았다. 







돼스티니의 특징 중에 하나는 고기를 훈남 사장님이 구워 준다. 그리고 좀 친절하다. 

고기가 올려진 모습도 색감이 있어서 좋다. 호박이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는지 처음 알았던 것 같다.


그리고 참숯에 고기가 구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소주가 땡기기 시작했다. 고기 굽는 동안에 친구들과 소주 한병을 다 비워 버린 것이다. 무엇이 그리 급했을까. 우리는. 

육즙 가득한 고기를 하나씩 잘라서 먹기 좋게 세팅한다. 우리는 그 고기를 한 점씩 구워 먹을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스타일 대로 말이다. 중요한 것은 고기맛인데 확실히 고기가 숯향도 있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젓갈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것도 나름 맛있고, 영국소금에 찍어 먹으니 그것도 맛있다. 난 젓갈 소스와 쌈장을 주로 먹었다.






고기 굽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봤다. 소리가 죽이지 않는가? 고기 구워지는 소리와 친구들과의 소주 한잔을 상상해 보시면 그날의 우리의 분위기와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망원동 맛집이라고 해도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그 즐김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라고 스스로 자축했다. 







구워진 고기를 작은 접시에 올려져 있는 사진이다. 사진속에 있는 접시가 인상적이다. 확실히.

약간은 클래식한데 그런 클래식함이 오히려 매력이 된다.







우리는 서로 다양한 방법으로 고기를 먹었다. 특히 고기를 쌈을 싸서 먹었을 때의 맛은 더욱 다르다.  원래는 그냥 고기와 쌈장만 올려 먹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날은 다 싸서 먹어봤다. 명이나물부터 야채, 당귀까지 말이다. 한 가득 해서 다양한 채소의 맛을 함께 느끼는 것도 고기를 느끼는 맛이 달라진다. 당귀는 이곳에서 한 번 넣어서 드셔보시길 바란다. 다들 느낌이 좀 다르다. 







여러가지 사이드 메뉴도 먹어봤는데, 치즈계란찜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치즈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한 숟갈 뜰때 비주얼이 장난 아니다. 그리고 꾸먹밥이라는 것도 맛있었다. 치즈도 들어가 있고 김가루도 있고 그냥 입에 딱 맞는다. 


망리단길 나들이를 하면서 망원동 맛집 중 돼지고기 숯불구이 음식점인 돼스티니에 대한 체험담을 올려봤다.  색다른 음식이라기 보다 색다른 분위기와 플레이팅, 그리고 메뉴 개발이 두드려졌던 음식점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