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시 서시, 내용 분석 및 시사점
서시(序詩)
윤동주(尹東柱)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 내용의 간략 정리
부끄러움이 없는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주제로 한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입니다.
간결한 언어 속에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는 구절이 비상한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한 젊은이의 정직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동주의 서시는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 철저하게 양심 앞에 정직하고자 했던 한 젊은이의 내부적 번민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보여준다라는 표현보다는 바로 자기 자신과 마주 앉은 어느 외로운 밤에 이 시의 언어를 말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의 두 행에서 윤동주 시인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는 소망을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인생을 오래 살아 봄 사람의 달관한 말이 아닙니다.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어 본 나이 지긋한 사람이라면 감히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돌이켜보면서 사람이 부끄럼 없이 산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자신 역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많이 저질렀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불완전하며 갖가지 그늘과 어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쉽사리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버리고 세속적 삶에 타협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서두는 바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단호한 거부의 선언입니다.
하지만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산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요. 더욱이 삶 자체가 치욕으로 여겨질 수 있는 식민지 상황 아래서 그것은 가능할 수 있었을까요?
윤동주 시인은 이에 대해 날카로운 반성의 언어로 답합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그의 괴로운은 자신이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 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부끄러움이란 잘못을 저질러서만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일을 하지 못하였을 경우에도 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결백한 삶을 추구하는 젊은이에게 있어 부끄러움이란 그의 양심의 뜨거움에 비례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윤동주의 서시가 보다 높은 가치를 이루는 것은 다음의 넉 줄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밤 하늘의 맑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이 세상의 있는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걷겠다는 담담한 결의는, 자칫 무모한 번민에 그칠 수도 있는 양심의 자각을 성숙한 삶의 의지로 거두어 들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극히 담담하면서도 의연한 결의의 태도를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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