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맛집 원주 킬로그램의 제주흑돼지, 황제갈비살
몇일전에 오랜만에 원주를 다시 찾았습니다. 원주를 찾을 때면 함께 간 사람들과 고기 한점 먹으러 가는 인생 맛집이자 원주 맛집인 곳이 있는데요. 원주 무실동에 위치한 킬로그램에서 먹은 고기맛 리뷰를 올려봅니다.
원주는 사업차 한두달에 한번 정도는 가보게 되는데요. 원주 단구동 쪽에서 미팅하고 나면 보통 오후 4시쯤이 됩니다. 애매한 시간이지요. 어떨때는 하루밤 자고 갈때도 있고, 그냥 바로 출발할 때도 있는데요. 하루밤 자고 갈때면 주변의 맛집들을 좀 돌아다니는 편입니다.
원주 맛집을 검색하다보면 여러군데가 나오는데요. 아무튼 잘 노출된 곳도 가보기도 하고 숨어 있는 음식점들도 가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원주혁신도시 제주도고기집에서 고기를 먹었는데요. 고기를 먹다보니 이 지역에서는 가장 맛이 좋았던 킬로그램이 기억이 나더군요.
그래서 2월 18일경에 원주에 갔다가 무실동에 위치한 킬로그램으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무실동행정복지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인데요. 앞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가 여유로운 것 같아 이곳에 차를 대고 움직였습니다.
무실동 국민건강보험공단 건물쪽 골목으로 내려가면 바로 킬로그램이라고 하는 음식점이 보입니다. 이곳이 원주 맛집 고기집 중에서 꽤 유명한 곳입니다. 제주흑돼지를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고 이곳만의 특유의 맛이 있습니다.
4시쯤 가니 오픈 준비를 하고 계시더군요. 마치 전세낸 기분으로 들어갑니다.
킬로그램은 문막이 본점인데, 이곳 무실동에도 직영으로 하나 운영하고 계십니다. 무실동은 직장인들이나 공공기관 분들이 많은 지역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약간은 칸막이 형태로 공간을 구분시켜 주었네요. 전반적으로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분위기가 밝습니다. 하나 하나 꾸며 놓으신게 세심하신 성격이신가 봅니다.
킬로그램에 오면 항상 제주흑돼지스페셜세트를 주문합니다.
제주흑돼지스페셜세트는 제주오겹살과 항정살, 갈매기살이 나옵니다. 어떨때는 가브리살도 나오는데요. 1근을 줍니다. 600g인데요. 46,000원이니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제주흑돼지 제주도에서 먹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5년전에 69000원 달라고 하더군요. 제주도에서 먹는데 왜 육지보다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사장님이 제주도 출신이시라 제주도에서 직접 고기를 수급해 오신다고 하네요.
제주흑돼지를 올리는 불판은 숯이 대나무숯인데요. 여러가지 건강하고 좋다고 하는데 저는 다른 것은 잘 모르겠고 우선 연기가 머리아프지 않습니다. 참숯은 아무래도 머리 아픈편인데 안그런게 좋은 것 같구요. 기름이 숯불에 떨어져도 불이 나지 않아요. 참숯으로 구울 때 불이 나면 정말 짜증나고 그러는데 대나무숯은 그런게 없이 천천히 은은하게 잘 익습니다.
그리고 밴댕이젓갈소스라는 것을 주는데 여기에서 직접 개발하신 소스라고 합니다. 돼지생고기를 구워서 찍어 먹으면 정말 맛이 더욱 진해지고 좋습니다. 신기해요. 그냥 먹으면 밴댕이니 비릴텐데 말이죠. 전혀 비리지 않습니다.
반찬들도 여러가지 나오는데요. 조금씩 바뀌는데 대부분 굉장히 정갈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여성분들과 이곳에 오면 되게 좋아라 하십니다. 반찬들이 깔끔한게 많이 나오거든요.
원주맛집 킬로그램에서 우선 제주흑돼지 오겹살부터 구워봅니다.
고기가 빛깔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나무숯의 기능으로 고기가 천천히 타지 않고 익어갑니다.
연기는 저절로 빨려 올라가고 냄새도 많이 안납니다. 그냥 모든게 적당히 익어가는 것이죠.
제주흑돼지 오겹살은 맛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백돼지 삼겹살과 맛이 다릅니다. 원래 흑돼지는 품종이 다릅니다.
제주흑돼지는 먹어보면 보통 껍질부위의 바삭함과 고기 자체의 고소함이 강한 맛입니다. 제주도에서 먹을 때도 비싸서 불만이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납니다.
킬로그램의 고기는 뭐랄까... 숯이 천천히 잘 익혀줘서 그런지 육즙이 잘 잡혀 있고 맛이 고소함이 있습니다. 아무 것도 찍어 먹지 않아도 그런 맛이 느껴지는데, 여기에 밴댕이젓갈소스를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더욱 진해집니다. 이 맛을 잊지 못해 1년이면 두세번을 방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항정살과 갈매기살도 올려봅니다. 기본적으로 고기 빛깔들이 좋습니다. 맛있는지 맛없는지는 그냥 고기 색깔만 봐도 구분이 되는 것 같네요. 항정살이나 갈매기살은 쫄깃함이 좋습니다. 인생 맛집으로 킬로그램을 선정하는 이유도 바로 이 쫄깃함과 진한 고소함 때문입니다. 고소함이 좋아서 예전에 문막에 위치한 곳에서 먹을 때 여쭤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 밑간을 하시는지 하고 말입니다.
밑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자체를 좋은 것으로 들여와 먹기 좋게 손질하여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숯이나 불판이 고기맛이 좋아지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최적의 맛을 찾아내신 것이죠.
고기 한점 들어서 쌈에 싸서 먹기도 하고 그냥 밴댕이젓갈소스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냥 맛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고기가 익어가면서 육즙이 아주 잘 잡혀 있는게 좋습니다. 고기맛이 고소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흥이 폭발하여 추가 주문합니다. LA갈비도 있고, 일반 삼겹살도 있고 한데요. 제주도 돼지갈비도 있구요. 하지만 저는 이 황제갈비살을 좋아합니다. 황제갈비살은 소고기의 갈비살 부위중에서 조금 나오는 좋은 부위라고 하는데요. 아무튼 갈비살 빛깔이 좋고 고기맛이 푸짐하고 입안이 풍부해서 자주 먹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어떤가요? 핸드폰으로 찍긴 했어도 좋아 보이지 않습니까?
소고기는 너무 익히면 검게 되고 맛도 딱딱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굽는 타이밍도 참 중요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황제갈비살 먹을 때마다 위의 고기 색깔이 변해가는 것이 신기합니다.
불판에 올렸을 때 선홍 빛깔을 띄며 빛을 내는데요. 고기가 익어가면서 육즙도 생기고 색감이 변해가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소고기 일수록 대나무 숯이 좋은 것 같습니다. 참숯은 금방 타버려서 소고기 굽기에 좋은 것은 아닌거 같거든요. 은은하게 익어가게 해주는 대나무 숯은 그런면에서 적합한 메뉴가 아닐까 합니다.
킬로그램의 황제갈비살은 고기가 익어가면서 생기는 육즙이 굉장히 눈에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그리고 그 육즙 가득할 때 입에 넣어 고기를 먹으면 정말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고기는 밴댕이젓갈소스에 찍어 먹는게 아닌 그냥 소금장에 찍어 먹게 하더군요. 아니면 강된장을 살짝 드시는 정도로 말이죠. 저도 예전에 한번 시도해 본다고 밴댕이 젓갈소스를 찍어 먹어 봤는데, 황제갈비살이나 소고기는 확실히 맛이 안납니다. 오히려 비린맛이 납니다. 신기하죠? 소고기는 그냥 된장이나 소금장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은 것 같습니다. 원주 맛집 중 고기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라 가장 최적의 맛을 소개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 하면서 보니 정말로 빛깔이나 고기가 육즙 잡힌 모습이 장난 아니네요. 핸드폰이 좋은 걸까요? ㅎㅎ
다들 맛있게 먹습니다. 저도 맛있게 먹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이야기 꽃을 피워갑니다.
하지만 저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맛집 포스팅을 가끔씩 올리는 사람으로서 지역 맛집은 꼭 빼놓지 않고 올려보려고 하거든요.
마지막에 신규로 출시하는 한우 육회가 있다고 하여 소주 한두병 더 먹을 겸 주문해 봤습니다.
오랜만에 왔다고 싸게 주셨는데요. 한우 육회라 하니 좋네요. 그리고 맛도 좋습니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음식 솜씨가 좋은 것 같습니다. 만드시는 것이 다 맛들이 괜찮아요. 개인적으로는 서초동 연가보다 낫습니다.
원주 지역에서 원주 맛집 중 고기집을 찾고 있다면 무실동에 위치한 킬로그램 좋습니다.
이곳만의 맛이 있구요. 시스템이나 서비스, 그리고 반찬도 좋습니다. 가격대도 나쁘지 않게 제주흑돼지 맛있게 먹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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