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드립 커피가 맛있는 낙산공원, 이화벽화마을 카페 다다랩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 항상 이맘 때가 되면 여러가지 상념에 사로잡힌다.
열심히 달려오다가 느끼는 감정이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지나간 것 같아 마음이 더 시리다.
그래서 항상 이맘 때가 되면 나는 대학로로 가서 낙산공원에 오른다.
낙산공원은 가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 한양도성성곽길이 이어진 고풍스러운 느낌에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비주얼까지 선사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나도 그러한 무리들 중에 하나다.
어제도 이곳을 찾았다. 푸르른 식물들과 푸른 하늘이 인상적이다.
구름이 끼었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보이는 하늘의 색깔이 이쁘다.
이러한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도시안에서 왜 그리 북적이며 힘들어 했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경치를 바라보다 보면 항상 낙산공원 카페나 이화벽화마을 카페로 가게 된다.
경치가 좋으니 여유롭게 커피 한잔 하고 싶을 때가 많다.
이화벽화마을은 이화동의 옛스러운 모습의 동네에 벽화를 그리고 나름의 특색을 바탕으로 방문자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동네이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인데,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사진들을 많이 찍어 간다. 이화동이라는 이름보다는 이화벽화마을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이 동네에는 카페들도 특색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이날 나는 이화벽화마을카페나 낙산공원 앞의 카페를 가지 않고 좀 더 안쪽에 위치한 곳에 가보게 되었다.
이화동 뒷골목으로 걸어가면 위와 같이 카페하나가 나온다.
다다랩이라 불리는 이곳은 예전부터 인터넷 보다가 한 번은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재활용품으로 카페를 구성해서 리사이클링 카페, 에코카페로 평가받는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의 커피 맛이 그렇게 괜찮다고 한다.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주는 곳은 많겠지만 다다랩처럼 색다르게 제공하는 곳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낙산공원이나 이화벽화마을에 오신 분들 중에서 커피를 정말 좋아하시는분들이 그 맛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고 알려진 다다랩. 내부 공간의 모습이다. 무언가 예전 느낌이 난다.
소품 하나 하나, 이곳에 있는 물건 하나 하나가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장이 있는 것이 좋았다.
다다랩의 메뉴판을 사진 찍어 본 건데 문장 커피, 오늘의 시그니처, 스모어, 와인, 문장 칵테일 5종류가 있다. 문장 커피와 문장 칵테일이 신기한데, 여기 사장님에게 내 기분이나 마시고 싶은 맛, 아니면 생각나는 문구를 적어서 주면 그 내용을 보고 커피맛을 구현해 준다. 10종류의 원두가 있는데, 이 원두를 블랜딩 하여 그 맛을 표현하는 것이다.
위의 사진이 바로 다다랩 사장님이 해당 문장을 보고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 모습이다.
나는 이날 '고독속에 새로운 희망'이라는 문구를 드렸다. 그 문구를 보시고 원두를 블랜딩하여 이렇게 멋진 포즈로 한참을 핸드드립 하고 계셨다. 핸드드립 커피를 제대로 맛보고 싶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아마 이런 모습을 보면 그 노력을 보상 받는 것 같을 것이다.
이런 열정을 보이시는 이유가 있었다. 다다랩의 사장님이 커피감별사 자격을 지닌 큐그레이더라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자격사가 많지 않다고 하는데, 이러한 전문성이 있기에 그 맛을 표현해 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드디어 문장 커피를 받았다. 처음에는 따뜻한 커피로 마시고 싶어 따뜻한 것을 주문했는데, 아이스와 따뜻한 커피 두 종류로 먹고 싶어서 부탁했더니 위와 같이 커피를 조치해 주셨다.
내가 적어 준 문구에 대한 커피맛의 답변은 약간은 묵직한 맛에 끝맛이 과일향이 나는 맛이 느껴진 커피를 주셨다. 고독속에 새로운 희망이라는 표현을 이렇게 구현하신 것이다. 무엇보다 커피가 부드럽고 맛이 있다. 내가 커피맛을 그리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많이 마셔본 경험자로서 이야기 할 수 있다. 이곳은 정말 커피가 맛있다.
주신 비스켓을 하나 맛보았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맛이 꿀맛이다.
낙산공원과 이화벽화마을 방문자들이 한번씩 온다는 다다랩은 매일 위와 같이 시그니처 메뉴를 내놓는다고 한다. 그런데 매일 조금씩 시그니처 메뉴가 다르다고 한다. 문장커피를 마신후에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시그니처 메뉴를 하나 더 주문했다. 위와 같이 핸드드립 커피를 잔에 넣어서 달콤한 맛과 함께 즐기는 메뉴였다.
맛이 부드러웠고, 그리고 달콤하면서도 밸런스가 좋았다.
커피에 대해 인상이 깊어서 다음날에 또 다다랩에 찾아갔다.
문장 칵테일이라는 것이 궁금해서이다. 칵테일도 내가 써준 문장으로 맛을 구현해 준다.
이번에는 맛보고 싶은 것을 적었다. 강인하지만 강인하지 않는 술 도수에 정열이 식지않고 계속 갈 수 있게 하는 맛을 원한다고 적어 냈더니 위와 같이 만들어주셨다. 알콜이 진한듯 하면서도 연한 맛이었고, 여기에 붉은 오미자가 들어간 칵테일의 맛을 선보여 주었다.
한번 맛볼만한 칵테일이다.
대학로 주변에서 낙산공원이나 이화벽화마을에 오셨다면, 그리고 낙산공원 카페를 찾고 있다면 다다랩을 추천한다. 핸드드립으로 오직 나만을 위한 커피와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그게 너무 좋다. 오직 나를 위한 맛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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