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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이야기

홍어 맛집 보리굴비와 홍어를 재래식 방식으로 만드는 영산포홍어

홍어맛집, 보리굴비 맛집인 영산포홍어. 

전남 나주 영산포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는 홍어와 보리굴비







가끔씩 그런날이 있다. 몸보신도 하고 싶지만 입맛 없을 때 입맛돌아오게 만드는 음식을 먹고 싶은 그런날 말이다. 갑자기 서로 눈빛으로 마음이 통하는 때가 있다. 이날이 그날이었다. 친구와 함께 홍어를 먹자고 한 날이다. 







홍어는 만드는 사람의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 잘못 만들면 그냥 입천장 다 까질정도로 암모니아만 가득한 홍어가 된다. 그렇기에 적당히 잘 삭힌 홍어를 먹어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홍어 맛집이라고 말들은 그렇게 해도 서울에서 진짜 홍어를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을까?

전라도에서 바로 받아오지 않는 이상 말이다. 특히 흑산도 홍어는 더 구하기 어렵다. 


예전에 이사님이 데려가 주셔서 알게 된 곳이 있다. 강남 양재동에 홍어와 보리굴비를 기가막히게 잘하는 곳이 있다고 말이다. 그날 먹었던 홍어와 보리굴비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예전 어릴 때 먹던 그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기에 말이다. 특히 보리굴비 맛집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던 그 맛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


의기투합한 친구와 바로 그 식당에 가기로 했다. 영산포홍어라는 곳이다. 










오랜만에 양재역 말죽거리에 가본다. 양재동은 올때마다 좋은게 푸르른 나무와 양재천이 이쁘다. 

비가 그쳐 다행이었던 날이었다. 영산포홍어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3호선 양재역 5번 출구로 나와 내려가서 마을버스 18번을 타고 두정거장 후에 내리면 된다. 








동원산업앞 정류소에서 내리면 왼쪽에 코닥 사진관이 보이는데 그 곳 골목으로 들어가 좌회전해서 바로 올라가면 위의 영산포홍어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주차장도 있어서 주차가 가능하지만 최대 8대까지 댈 수 있어서 주차는 문의를 해야 한다. TV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오셔서 위의 사진처럼 나왔던 방송을 다 붙여 놓으셨다. 런닝맨, 코리아헌터, SBS 생방송투데이, VJ특공대 등 다양한 곳에도 나오셨다. 





홍어 맛집 영산포홍어의 내부공간의 모습이다. 칸막이를 설치하셔서 구분되게 식사할 수 있게 배치하고 있다. 내부에 홍어와 보리굴비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붙여 놓으셨다. 내용이 많아 정신없기는 하지만 보다보면 또 와 닿는다. 







영산포홍어가 홍어맛집이나 보리굴비맛집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는 4대째 전수되어 내려오는 전남 나주 영산포 제조방식인 재래식 방식으로 제대로 만들기 때문이다. 위의 사장님이 영산포홍어의 정민정 대표님인데, 이분이 4대째 이어온 기술을 보유하신 분이다. 전남 나주에서 효부상을 받으셨던 어머니에게 그 기술을 전수받으셨는데, 그 전수받은 방법 그대로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한다. 실제로 재료 하나 하나가 다 가장 비싼 재료들이다. 보리굴비도 팔뚝만한 큰 보리굴비를 사용하신다. 






위의 사진 볼 때마다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데, 이 곳 사장님의 목을 보여주고 있는 사진이다. 목주름이 없다. 연세가 지금 65세도 넘으셨는데 말이다. 제대로 독소를 뺀 홍어를 많이 먹으면 피부가 좋아진다고는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몸에 장을 청소해 주는 효능도 있다고 들었다. 살균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이 그대로 사장님에게 나타난게 아닐까? 그렇다보니 강남지역에 사는 여성분들이 이곳에 홍어 드시러 오시기도 한다고 한다.







메뉴판을 쭉 보다가 우리는 홍어삼합 코스를 먹기로 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그래도 제대로 입맛 돌아오게 온거라 흑산도홍어삼합 코스를 먹기로 하고 주문했다. 내 몸 건강하게 만드는데 그깟 21만원이야 하면서 서로 위안했다. 그래도 좋은 음식 먹을 수 있다. 재료 자체가 진짜배기로 좋은데다가 주낙 방식으로 잡은 것만 가지고 오신다고 한다. 흑산도홍어가 맞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바코드가 쌓인 것을 보여주시기도 한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흑산도홍어는 바코드로 관리가 되고 있나 보다. 흑산도홍어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에 오면 제대로 먹을 수 있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오줌이 몸에 쌓인 홍어의 독소를 뽑아내면서 전통 방식의 기간으로 숙성시켜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드디어 흑산도 홍어삼합 코스가 나왔다. 홍어 한점에 만원도 넘는 귀한 흑산도홍어. 

거기에 돼지고기와 묵은지까지 완벽한 세팅이다. 또한 홍어전문점 아니면 보기도 힘들다는 홍어전도 나왔고 영산포홍어가 특허를 받았다는 보리애탕도 나왔다. 하나같이 평소에 만나보기 힘든 음식들이다.







제대로 숙성된 홍어였다. 그리고 흑산도홍어답게 약간은 검은빛도 돈다. 그러면서도 붉은 기운이 있다. 이 귀하디 귀한 한점의 홍어를 맛볼 수 있는 홍어 맛집. 강남 지역에서 이곳에 예약으로 많이 오시는 이유가 이런 최고의 한점을 먹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흑산도홍어를 올려 놓고 묵은지와 돼지고기를 들어 쌓아 놓는다. 

그리고 생마늘을 살짝 위에 올리고 영산포홍어만의 장을 위에 찍어 올린다. 

이렇게 완성된 홍어삼합을 한입에 넣어 풍미를 느낀다. 영산포홍어는 독소를 제거하여 만들기에 암모니아 가득한 톡쏨은 적당하게 나온다. 거기에 제대로 만든 묵은지에 돼지고기를 얹혀 먹으니 초보도 잘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우리야 원래 좋아하니 이 알싸한 그 맛 그대로 홍어만 먹기도 했다. 


알싸하다는 맛의 의미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냥 그 느낌 그대로 받아 들여 주시기 바란다. 







이 빛깔 좋은 홍어에 막걸리 한잔 걸치니 진짜 입맛이 돌아오는 것 같다. 

어느덧 홍어가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슬퍼진다. 더 시켜먹긴 비싸고 그렇다고 이 아쉬움을 달랠길이 없고 말이다. 홍어만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홍어맛집에서 우리는 한점 한점을 귀하게 씹어 맛을 느꼈다.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이 좋으셨던지 보리굴비를 서비스로 주셨다. 

원래는 한마리만 내어주셨는데 우리가 더 먹고 싶어 하나 더 주문해서 정식으로 달라고 했다. 

이 보리굴비 정식 한사람당 2만 9천원짜리다. 굉장히 비싼 음식이다. 

영산포홍어는 보리굴비 맛집으로도 알려진 곳이라 정말 기대된다. 팔뚝만한 보리굴비의 자체가 영롱하다. 






보리굴비는 녹차물에 먹는다. 그런데 이 녹차가 어마어마하다. 

1kg 사면 80만원은 든다나? 아무튼 가장 비싼 녹차를 가져다가 녹차물을 만들어 주신다. 

그렇게 듣고 보면 항상 몸에 보약 부어 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괜히 녹차 한잔 먹고 싶어진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말이다. 









보리굴비 정식은 위의 사진처럼 제대로 4개월간 말려 만든 보리굴비와 버섯과 호박이 잔뜩 들어간 된장찌개, 그리고 해물전이 함께 나온다. 하나 하나 너무 맛있다. 특히 튀김옷이 거의 없는 해물전은 기가 막히다. 앞으로 전은 이렇게 만들어 먹고 싶을 정도이다. 









영산포홍어는 흑미밥을 준다. 흑미밥을 녹차물에 말아서 먹으면 그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보리굴비를 얹혀 먹는다. 보리굴비는 적당하게 고소함이 가득하다. 너무 짜지도 않고 가장 맛좋은 상태의 풍미를 더해준다. 보리굴비 다른 곳에서 많이 먹어봤는데, 이곳처럼 맛있는 곳은 어릴 때 시골에서 먹었던 이후 처음이다. 보리굴비 맛집들이라 이야기 하는 곳들은 한 번씩 영산포홍어에 와서 그 맛을 봐야 한다. 전통 방식으로 제대로 제조하면 어떤 맛이 나는지 말이다. 










묵은지가 정말 맛있다. 묵은지 별로 안좋아하는 나도 이 맛은 좋아한다. 묵은지 특유의 풍미를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보리굴비를 얹히고 흑미밥을 함께 먹으면 정말 일품의 맛이 난다. 목에도 잘 넘어간다. 녹차물 때문에 그런가? 그래서 어르신들이 보리굴비를 매우 좋아한다. 실제로 노인분들에게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젊은 나도 이런 맛이 너무 좋지만 말이다. 



강남 지역에서 제대로 만든 흑산도 홍어와 보리굴비 맛집을 찾고 있다면 영산포홍어 추천한다.

4대째 내려오는 기술로 만든 요리. 그리고 특허받은 애탕까지 제대로 맛을 볼 수 있다.